라이트 형제 이후 118년 만에...인저뉴어티 시험 비행 준비


(사진=더블유타임즈, 제공=NASA twitter)

미 항공우주국(NASA)는 화성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 로버에서 분리된 소형헬기 인저뉴어티가 영하 90도까지 내려가는 화성의 밤을 견뎌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동형 탐사 로봇(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에서 분리된 무게 1.8kg, 날개 길이 1.2m인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 Mars)’가 화성 지표면에서 혹한의 첫날밤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지난해 7월 발사된 퍼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의 밤을 견뎌낼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배터리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인저뉴어티가 첫날밤을 무사히 넘긴 것은 앞으로의 비행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NASA 홈페이지에 따르면 8500만 달러가 투입된 인저뉴어티의 주 임무는 지구 밖에서 첫 동력 비행을 하는 것이다. 자율 비행 기술 시험과 기록을 위해 2대(흑백, 컬러)의 카메라가 설치됐고 본체 격인 퍼시비어런스도 자체 카메라로 인저뉴어티를 관찰하게 된다.

인저뉴어티는 당초 퍼시비어런스에 부착된 채 동력을 공급받아 왔으나, 분리된 이후 자체 배터리 동력을 가동해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표면에 착지했다. 자체 배터리는 태양광 패널로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더블유타임즈, 제공=NASA twitter)

NASA에 따르면 예제로 크레이터의 밤 온도는 영하 90도까지 떨어진다. 이에 인저뉴어티 부품의 동결 또는 균열, 배터리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저뉴어티는 지구보다 대기 밀도가 낮은 화성에서 비행을 위해 일반 헬리콥터보다 5~10배 빠르게 로터를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첫 시험 비행 전 로터를 초당 40회 이상 회전하면서 최종 점검을 하게 된다.

또한 NASA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의 첫날밤을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시험 비행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3m 높이로 제자리에서 30초간 공중에 뜨는 첫 시험 비행을 하며 최대 5m 고도에 도달할 때까지 5차례에 걸쳐 더 높은 고도와 더 먼 거리를 시험 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이틀 동안 인저뉴어티의 열 제어 및 전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오는 7일에는 헬기 날개의 고정 장치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저뉴어티가 비행에 성공하면 인류는 지구 바깥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체를 하늘에 띄우는 이정표를 달성하게 된다.

임서영 기자
desk@w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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