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복에 색다른 매력 - 생활한복 ‘리슬’
신지유 amourengland@wtimes.kr   |   2015. 09. 12 22:56   |  
  • 글자크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
  • print
  • |
  • list
  • |
  • copy

(Korean)




사진 출처 :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맛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주는 단순히 맛의 고장이 아닌 전통의 고장이라고 할 수있다. 한옥마을을 돌아다녀보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장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조금씩 우리나라의 한복과 가까워지는 현대인들을 위해여 평상시에는 입기 힘든 한복을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색다르게 꾸민 신한복 브랜드 ‘리슬’의 황이슬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Q : 한복의 어떤 매력 때문에 사업을 결심하게 됐나요?

A : 저희 집에서는 명절 때마다 한복을 입었기 때문에 제게는 친숙한 옷이었어요. 한복을 입고 싶어서 빨리 명절이 오기를 빌 정도였죠. 대학 때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매년 축제 때 코스프레를 했거든요. 저는 언제나 한복이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화 ‘궁’에 나온 의상을 만들었어요. 길이가 짧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 현대적인 한복이었죠. 축제가 끝나고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중고 사이트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산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이렇게 젊은 느낌의 한복을 찾고 있었다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니 이걸로 사업을 해도 괜찮겠다 싶어 그 때부터 6개월을 준비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Q : 한복 디자인은 독학으로 하셨나요?

A : 학교 전공 수업도 듣고, 학원도 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배웠는데 한복은 한 군데서 배운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고, 전시회나 세미나도 쫓아다녔어요. 꽤 많은 노력이 들었죠.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Q : 한복 디자인 외에 한복에 대한 인지도를 증가시키는 등 관련해서 하시는 활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요?

A : 한복 입는 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복입고 1000가지 행동하기를 실천하고 이를 SNS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복입고 여행하기, 한복입고 버스타기, 한복입고 영화보기와 같은 것입니다. 한복을 만드는 저조차 한복을 입지않는 것에 스스로 질문했고 불편하다,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부터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고, 내 주변에 한 명. 두 명에게 알리고 시작했고 현재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계십니다.


Q : 한복을 만드시는데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ex, 편안함, 모던, 현대와의 조화 등등)

A : 한복답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한복부터 신한복에 이르기까지 한복의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재된 감정, 한국의 문화, 역사 등을 느끼게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리슬의 경우 편안함과 입었을 때의 착용감을 우선으로 하고, 디자인적인 부분을 두번째로 둡니다. 한복의 어떤 요소를 이용해야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자칫 잘못하면 기성복들과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복 특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날 수 있게 하려면 강약 조절과 한복의 요소들을 적절한 곳에 배치시키는 게 중요하죠. 예를 들면 한복의 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깃이나 고름을 포인트로 넣기도 하고, 고유의 색상을 활용하기도 해요.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작품은 초창기에 공개했던 철릭 원피스였는데 ‘이게 어딜봐서 한복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한복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데 대부분 치마와 저고리, 두루마기 정도만 알고 있어서 생기는 오해인 것 같아요. 대부분 잘 알려진 한복의 요소를 차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이용해 한복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 ’리슬’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무엇인가요?

A : ’리슬’은 명백히 말하면 한복은 아니에요. 한복을 모티브로 한 캐주얼 패션 브랜드죠. 한복이 전통 옷이다 보니 디자인을 변형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고, 예식 때만 입어야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잖아요. 실제로 제가 한복을 입고 다녀보니 소재나 색상, 디자인, 세탁방식 등이 현대 생활방식과 맞지 않더라고요. 당연한 일이죠. 시대가 변하면서 생업이나 교통, 주거환경 등이 모두 바뀌었으니 옷도 그에 맞춰 변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그래서 한복도 옷이라는 생각 아래,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으로 만들고 싶었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모던함을 입히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전통은 과거와 현대의 소통을 이루는 것이거든요. 그 결과가 바로 현재의 ‘리슬’입니다. 한복을 모티브 한 형태, 소재, 색상 등을 접목시켜 현대의 옷과 적절히 조화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어요. 

리슬은 베이직을 지향합니다. 흰색셔츠, 청바지와 같이 코디네이션이 쉽고 장소와 때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옷을 만들려고 합니다. 한복을 입지 않는 이유 중 ‘주변에 눈총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부담스러운 시선을 최소화하여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심심하다는 이야기도 듣긴 하지만, 오히려 베이직한 디자인은 다른 의상과의 스타일링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저고리 한 개에 치마 색상을 돌려가면서 다양하게 입을 수 있고 쉬폰 원피스나, A라인 원피스와도 믹스매칭이 가능하지요. 기본에 충실한 이후 디자인을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Q : 마지막으로 한복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어떤 직업을 갖던지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이 일을 왜하려는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명확히 알아야한 다는 것입니다. 내가 뭘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만들어내는 작업물의 깊이와 내용이 달라지게 되고, 그걸 만나는 소비자들도 금방 알게 되지요. 이런 것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스킬이나 실무적인 능력의 뛰어남 이전에 옷과 패션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내가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가며 단단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디자이너의 철학이 되고 철학이 뒷받침 된 의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옷이 될 것입니다.




 W-TIMES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W-TIMES Copyright Protected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Tags :
(0/250자)

총 의견수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