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도시 테너플라이, 외국 지자체 중 최초로


(사진=더블유타임즈, 제공=위키백과)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소도시 테너플라이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공식 선포했다. 외국 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한복의 날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은 6일(현지 시간) 테너플라이 시청 강당에서 열린 한복의 날 선포식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선언문을 읽었다. 진너 시장은 “한복의 기원이 기원전 2333년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며 한복이 지금까지 한국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복이 한국의 고유한 전통복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정식 명칭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테너플라이에서 한복의 날이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고교생 단체의 노력 덕분이다. 재미차세대협의회(AAYC)의 대표인 브라이언 전(18)은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테너플라이 시장이 이를 수락해 미국 최초로 한복의 날이 선포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한복이 중국의 전통이라고 하는 억지 주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테너플라이를 시작으로 다른 미국 지자체를 대상으로도 한복의 날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너 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친구다. 얼마나 중요한지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관계다”라고 말하며 한인 사회의 영향력과 한미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학생들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모든 테너플라이 시민들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기를 바란다"며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선포식에는 고든 존슨 뉴저지 주하원의원 등 지역정치인과 테너플라이 시민, AAYC 회원 등 1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고,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장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도 축사를 했다. 애국가와 함께 시작된 이날 행사에선 한인 학생들이 한복차림으로 장구춤 등 전통 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아영 기자
desk@wtimes.kr


◎ 더블유타임즈 W-TIMES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더블유타임즈 ​W-TIMES Copyright Protected

저작권자 © 더블유타임즈(W-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