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시인연대가 공모한 ‘자유민주시인상’ 수상 시집

(사진=더블유타임즈, 제공=스타북스)

스타북스(김상철 대표)가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 시집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을 펴냈다.

“칼날 위에 피는 꽃처럼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는 대한민국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자유도 봄날 잎처럼 올 것이니...”

이 책은 위협당하는 자유와 위험에 빠진 자유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연대가 공모한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에서 수상한 8명의 수상작 80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의 의의

서울시인협회와 자유민주시인연대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시로 지켜내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상’을 제정했다. 2020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공모해 작품을 모으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자’를 결정했으며 대상과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받은 수상 작품을 모아 수상 시집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을 출간했다.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은 ‘자유민주주의는 시인이 지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총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공모를 통해 나온 수상 시집이다. 한국 문화계, 출판계 사상 최초로 시인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개 경쟁해 겨룬 작품을 모아 작품집으로 냈다는 점에서 이의가 크다.

또한 스타북스는 정권에 의해 자유가 억압되고 시민이 탄압받는 일이 벌어지고, 한국적 민주주의가 위장술로 역이용되고 파괴되는 현상이 목도되는 상황에서 시인들이 실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과정과 수상자 결정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공모에는 40여명의 시인이 1인당 10편씩 응모했다. 심사는 박이도 원로시인이 위원장을 맡고 김창범 중진시인(1972년 창작과 비평 등단)과 조명제 평론가(1985년 시문학 문학평론 등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는 응모자의 이름을 지우고 작품만 보고 심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대상에는 고용석 시인이, 최우수상에는 하수현, 홍찬선 시인이, 우수상에는 김미선, 김병준, 박소명, 유재원, 이효애 시인이 결정됐다.

조명제 심사위원이 대표 집필한 심사평에서 “헌정질서가 파괴되는 위기 시대의식을 시인이라는 실존적 존재의 시정신과 시적 결기를 넉넉한 음률로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학적 결정(結晶)을 이루어 낸 고용석 시인의 칼날 위에서 등을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칼날 위에 있습니다/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라는 결미의 간결한 언술뿐만 아니라 “시인의 언어가 바람을 타고 흐르면 칼날에 잘린 달빛이 출렁 구경꾼들의 가슴을 베어 올 겁니다”처럼 사유의 강건함과 언어의 저류에 흐르고 있는 정서의 함축적 진지성이 양도할 수 없는 자유 민주 혼의 시적 진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대상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하수현 시인의 ‘혁명이여, 시인이여’ 등에 대해서는 “시 자체적 주제에 대한 탁월한 인식과 표현미학에서 압도적 역량을 보여주었으나 우리 역사와 현실적 조건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느끼게 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홍찬선 시인의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등에 대해서는 “현 정권 들어서 지속적으로 드러난 위선과 독선, 자유와 민주정신의 파괴 현상을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의 언어로 풍요로운 작품세계를 형상해 냈다”고 평가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소개

대상 수상자인 고용석 시인은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계간 ‘문화미디어’로 등단했다(2013년). 평생 교육자로 지냈으며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고용석 시인은 “김광림의 시에 변훈이 곡을 붙인 쥐라는 작품에서 백주에까지 설치고 다니는/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라는 대목처럼 우리 사회를 흔드는 쥐들로 인해 우리의 운명이 칼날 위에 선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시 쓰는 사람이 시를 하찮게 보면 안 된다.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목소리를 내라”는 선배 시인의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자유와 민주를 위한 시를 쓰겠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하수현 시인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1985년). 하수현 시인은 “인류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 중 하나가 자유이고, 자유의 구현은 민주국가에서나 가능하다”며 “글쓰기는 때때로 정치적 행위가 되지만 몇몇 저명한 문인들마저 자유민주의 가치를 부정하고 권력에 아부하는 추태를 계속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홍찬선 최우수상 수상자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계간 ‘시세계’로 등단했다(2016년). 홍찬선 시인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됐다”며 “잃어버린 민주와 행방불명된 자유를 아예 송두리째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감을 시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시집을 출판한 스타북스는 2005년에 창업한 이래 ‘윤동주 전 시집’, ‘죽기 전에 논어를 배워라’, ‘심리학 콘서트’ 등 500여 종의 인문학 도서를 발행해 온 명문출판사이다.

◇도서정보

제목: 칼날 위에서 피는 꽃

지은이: 고용석, 하수현, 홍찬선, 김미선, 김병준, 박소명, 유재원, 이효애

엮은이: 자유민주시인연대

출판: 스타북스, 160쪽, 1만2000원

신현아 기자
sha@w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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